2017년 4월 26일 수요일

ETA (Event Tree Analysis)

만약 제품을 사용하는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다 그려볼 수만 있다면 재해사고예방은 좀 더 효과적일 것이다. 바로 이런 목적을 위해 개발된 것이 사상수목분석이다.

즉, 이 기법은 의사결정수목 (Decision Tree) 의 원리를 이용, 재해사고의 발생과정을 재해요인들의 연쇄로 파악하여, 재해발생의 초기사상 혹은 촉발사상 (initiating event) 으로부터 재해사고까지의 연쇄적 전개를 나뭇가지 형태로 표현하는 귀납적인 제품 안전성 분석기법이다.

더욱이 각 재해발생요인들의 발생확률을 알고 있다면, 정성적인 분석기법인 동시에 정량적인 분석기법의 장점도 활용할 수 있다.


분석절차와 내용

어떤 사고에든 여러 가지 재해발생요인들이 연관되어 있다. 이 요인들을 도표 상단에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차례대로 나열한다. 이 때 가장 왼쪽의 요인은 제품에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부정적인 사상, 다시 말해 사고의 촉발사상을 기입하는 것이 보통이고, 오른쪽 끝은 제품 구성요소의 상태조합에 의한 결과상황들이 나열되는 것이니까, 그 중간의 재해요인들은 가급적 시간경과에 따라 재해사고가 전파되거나 혹은 확산되는 데 관계되는 요인들을 나열하도록 한다.

재해촉발사상이 결정되었으면 그 점에서 다음 요소의 발생사상에 따라 가지를 나눈다. 이 때 성공사상, 다시 말해 제품 구성요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맨 윗가지에,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고장상태를 맨 아래 가지에 할당한다. 필요하다면 다양한 고장양식에 따라 그 중간에 여러 개의 가지를 더 만들 수 있다. 그 다음 단계에서는 벋어진 가지의 끝 점에서, 또 다시 다음 재해발생요소의 성공, 실패에 따라 가지를 나누어 간다. 이렇게 하여 결과상황까지 벋어 나가면, 제품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이 오른쪽 가지 끝에 나열되게 되며, 각 결과상황들은 상호 배반적이라는 통계적 성질을 유지하게 된다.

그림 1은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기본적인 사상수목을 보여주고 있다. 초기사상 즉 촉발사상에 해당하는 것은 파이프 파단이며, 재해요인들이 5 개이니까 최종적인 결과사상은 2의 4승으로 총 16가지가 나열된다. 일반적으로 재해요인들이 n 개라면 결과사상들의 가지수는 2의 (n-1)승 개의 가지수이다.

그림 1. ETA 사상수목 예(원자력 분야) 

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많은 가지들을 각각 모두 고려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. 왜냐하면 어떤 요인의 성공 혹은 고장여부는 이후 다른 요인들의 성패에 관계없이 제품의 상태를 결정해버리기 때문이다.

예를 들어 위의 그림에서 전원의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이후의 긴급노심냉각장치 (ECCS), 방사능제거, 격납용기의 건전성 등에 관한 분석은 하나마나이다.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전원공급실패 이후에는 가지를 분지하지 않고 그냥 하나의 가지로 남도록 가지를 잘라 버린다. 이 작업을 전지 작업이라고 하며, 그 결과는 그림 2와 같이 나타나게 된다.

그림 2. ETA 사상수목 예(2) 

마지막으로, 재해요인들의 정상적 작동확률 (신뢰도) 이나 고장발생확률 (불신뢰도) 을 알 수 있다면, 각각의 요소에 그 수치들을 기입하고, 그 확률들을 곱하면 결과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상황의 발생확률을 얻게 된다. 이 때 모든 상황에 대한 확률들의 최종합이 1 이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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